고전 명작=씰(Seal) '메이져'가 아닌 '인디'의 냄새

고전... 이라고 하기에는 얼마 안된 것 같은데... 라고 생각하면서 플레이를 시작했는데,

'99년작?!...9년 전이네'

...벌써 시간이 이렇게나 흘렀구나...싶었다.
국내 피씨 패키지 게임이 (아직은) 많이 출시되고 있던 99년. 항상 뭔가 2%(...또는 그 이상)부족한 게임들을 만들어내 우리네 마음을 훈훈하게 만들어 주던 가람과 바람이 만들어낸 '씰'이라는 게임이 출시되었더랬다.

솔직히 그때는 일러스트만 보고 '이건 뭥미' 싶었던 게임이었는데...우연히 데모를 접하게 되면서 박진감 넘치는 전투와 상당한 난이도에 약간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사실, 난이도는 어렵지 않은 게임이지만, 그땐 길을 잘못 들어 어려운 적들과 싸웠던 것이었다는걸 나중에야 알았다.)

그리고 2002년이었나... 국내 패키지 시장이 어떠한 외압(법의 심판)에도 굴하지 않는 강인한(씨발) 와레져(개새끼)들과 우리의 '마그나 카르타(씨밤 이름도 언급하기 싫다)' 덕분에 완전한 몰락을 맞게 된 그때. '한국 롤플레잉의 마지막 자존심'이라는 (지금 생각해보면 참 멋적은)광고문구와 함께 등장하신 '나르실리온'이라는 게임 하나 있었드랬다. 뭐에 홀렸는지 예약판을 구매했는데, 거기에 씰 완전판이 딸려왔었다.
물론 나르실리온 자체는 그렇게 나쁜 게임은 아니었지만, 역시 가람과 바람이랄까.... 버그 투성이에 뭔가 허전한 게임이었다.
(음악이랑 스토리는 굉장히 좋았다. 케릭터도.)

어찌 어찌 우여곡절 끝에 2008년. 제대하자마자 뭔가 하고 놀게 없어서(면허도 따야하지만...) 게임들을 찾던 중에 발견한 나르실리온은 아쉽게도 (지랄맞은)비스타에서는 구동되지 않더라...해서 즐기기 시작한 게임이 이 '씰'이다.

요즘에 가뭄에 콩나듯이 나와주시는 PC용 롤플레잉들을 살펴보면 다들 '자유도'와 '엄청난 그래픽'에 무게를 둔,
그러니까 (본인이 미친듯이 좋아하지만, 영문이라 건들지도 못하는)미국식이 대부분이다.

(뭐, 굳이 롤플레잉을 '뭔 식' 하고 나누는 건 별로지만, 암튼 대부분의 사람들이 쉽게 알아듣고, 사용하는 구분이 이것이기 때문에)

그걸 다 돈주고 사자니 예비역 병장 지갑이 남아나질 않고, 이런 게임들은 사양도 제법 되는지라...

그래, 그래서 고전 게임들을 선택한 것이렷다!

그래서 장장 9년만에 제대로 자리잡고 플레이한 씰은...뭐랄까, 상당히 '인디적인'게임이었다.
메이져한 게임들에게선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전투 스타일은 언뜻 보면 파판의 ATB(Active Time Battle)시스템과 비슷해
보이나, 그 속에 있는 타이밍 싸움과 회피, 방어 , 적과의 부딫힘 등의 독특하고 레어한 시스템들은 겪어보면 겪어볼 수록
질리지 않는 재미를 선사한다(본인은 '실력과 운만 따르면 노데미지도 되는 전투'가 좋다).
이는 '그녀의 기사단'을 플레이 하다가도 느낀 것이지만 역시 기본적인 틀은 유지하되, 그 게임만의 고유의 특징을 넣는 것이
더욱 재미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도 든다.

스토리의 진행 방식 또한 역시 다른 게임과 틀은 비슷하되, 그 속에 약간의 자유도와 유저의 판단력을 요구하는 요소가 많이
내재되어 있다. '어디어디로 가라'또는 '이곳으로 가면 안된다' 라고 지시하는 일본식 롤플레잉이 아닌,
유저가 이곳 저곳을 돌아보면서 줄거리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파악하고 동시에 수많은 서브 이벤트들을 즐기며 서서히 이야기의
중심으로 접근하게 만들어 놓은, 아예 무작정 자유도를 추구하는(마을사람들을 다 죽여서 스토리 진행이 안된다던가 하는 문제도 있던) 미국식 롤플레잉과도 차별되는 시스템.

본인은 이를 '한국식'이라 감히 부르고 싶다.

물론 패키지 시장이 거의 다 죽어 없어진 지금의 실정에 이런 걸 이야기 해봐야 별로 소용 없겠지만....
내가 만들어서 사람들이 즐겨줬으면 싶은 게임도... 약간은 이런 식이 아닐까?


...난 '주류'보단 '비주류'가 좋은 것일까?

by 막가면 | 2008/07/02 16:28 | PlaY GrounD!!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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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대젠거 at 2008/07/05 02:17
ps1용 rpg 추천 요망
Commented by 막가면 at 2008/07/05 06:10
너무 많잖냐 PS1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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